[비뇨기과 비아그라]영화 ‘러브 & 드럭스’로 살펴본 비뇨의학의 세계

2022-07-28 By boqi88

발기부전이란 성행위를 위해 충분히 발기되지 않거나 발기를 유지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당뇨병, 비만, 고혈압,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등 다양하고 흡연이나 과음, 나이도 원인이 된다. 높은 유병률에도 1990년 후반까지 발기부전에 대한 치료법은 보철물과 진공발기기구 정도밖에 없었다.

인류 최초의 발기유발제 비아그라의 성분명은 구연산 실데나필로 협심증 치료제의 임상시험 중 남성의 음경이 발기되는 부작용을 발견한 후 발기치료제로 개발됐다. 1998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고 출시된 후 세계적인 선풍으로 상품명 비아그라는 발기유발제의 대명사가 됐다.

[아들이 요상한 약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엄마에게 제이미가 설명한다.
“최음제가 아닌 혈관 확장제예요.”]

발기유발제는 성적 흥분을 일으키거나 쾌감을 높여주는 최음제나 정력제가 아니다. 발기유발제 복용 후 정력이 세지거나 흥분이 더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 될 거라는 자신감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효과이다.

[비아그라의 인기 덕분에 제이미는 어디를 가더라도 화제의 중심이 된다. 바에서 만난 여자들에 둘러싸여 비아그라 효능을 설명한다.
“여자도 먹나요?” “네.”
“여자도 단단해져요?” “분비물이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죠.”]

비아그라 발매 초창기에는 여성들이 먹으면 성적으로 흥분한다는 오해도 있었다. 여성의 성은 발기 위주의 남성에 비해 미묘하고 복잡하다. 비아그라는 여성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고 두통이나 안면홍조 등 부작용이 심해 현재 금기 약물이다.

[“계속 빳빳해.”
의사 스탠과 함께 제이미는 파자마 파티에 가서 비아그라를 먹고 태국 여성과 섹스를 하다가 불상사가 생긴다. 발기된 음경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심해서 응급실을 찾는다.]

발기부전과 달리 음경지속발기증은 성적 자극이 없어도 음경이 지속적으로 발기해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발기유발제의 지나친 사용도 원인이 된다. 오래 방치하면 음경해면체가 괴사되고 영구적 발기부전이 된다. 음경을 바늘로 찔러 항응고제로 세척하거나 복재정맥과 음경해면체를 연결하는 혈관문합술을 시행한다.

영화의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에서뿐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고도 2500m 이상을 등반하는 경우 고산증 예방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뇌졸중, 폐동맥고혈압, 파킨슨병 등 다른 질환에 대한 효과도 연구되고 있다.

비아그라 이후 다양한 발기유발제들이 속속 개발됐다. 시알리스, 레비트라, 국내 개발 약제인 자이데나, 제피드, 엠빅스가 있다. 초창기 개발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현재 특허기간이 만료돼 많은 복제약이 출시되고 있어 그야말로 고개 숙인 남성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